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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동두천 문화관광투어

서울 살면서 느낀 건데 가끔 훌쩍 떠나고 싶을때가 있다. 

생각해 보니 소요산쪽은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마침 투어가 있어 예약을 잡았다. 시청역 출발이라 아침 일찍 먹을 물과 약간의 간식을 챙겨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 

아침에 비가 와서 조금 걱정했는데 9시쯤 되는까 거의 비가 그쳐서 진짜 여행 가면서 바람 좋지, 날씨 좋지, 덥지도 춥지도 않고 진짜 최상의 날씨였다.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박물관은 상당히 언덕배기에 있었는데 주차시설이 잘 되어있어 바로 입구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포토존이 아주 잘되어 있음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거 같음.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입구

입구에 벽화나 포탄등이 먼저 반긴다. 

입구부터 곳곳에 벽화가 걸려있다.

1층 입구부터 시작해서 해설사가 3층까지 차례차례 인도하며 역사 설명을 하는데 난 좀 귀찮아서 뒤꽁무니만 적당히 쫓아다니며 구경했다. 

터치스크린이라 터치하면 설명서가 나온다.

커다란 스크린 화면이 펼쳐져 있고 터치하면 설명서로 변하는데 터치하는 재미가 있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만져보는 재미가 있다. 

전투 모형

전투지 모형도 있었는데 꽤 리얼하게 설정해 놨다. 실시간 전투장면을 모형으로 보니 긴박한 상황이 느껴지는 게 당시 상황이 선한 게 그려진다. 

전쟁에 참여한 각 나라의 장교들

6.25 전쟁에 참여했던 각 나라의 장교들의 모형과 훈장, 그리고 옆에 간단한 설명까지 적혀 있어 굳이 해설사 없이도 혼자 보기 좋을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각 나라의 장교들의 군복이 꽤 디자인이 깔끔하고 지금 입고 다녀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화감이 없다. 디자인이 예스럽긴 한데 촌스럽지는 않달까.

복도를 끼고 휴게실이 보인다.

중간중간 박물관을 돌다가 쉴 수 있는 곳도 곳곳에 있어서 앉아서 잠 쉬 쉬기도 좋다. 난 박물관 올 때 이렇게 잠시 쉬어가고 놀면서 시간을 때우는데 이럴 때 들리는 박물관 소음이라던가 반짝반짝한 복도 등에 가끔 가슴이 벅찬다. 

너무 좋아해서 숨겨두듯 가끔 가는 카페에 가서 가장 좋아하는 음료를 한 모금씩 아주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는 기분이랄까. 그런 곳에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다. 

3층까지 돌다가 나는 조금 일찍 1층에 내려가면 vr로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다. 

나는 헬리콥터 운전을 가상으로 해봤는데 재밌다~!! 그런데 운전에 서툴러서 땅바닥에 곤두박질쳐서 그만 죽었는데 게임센터에서 게임하는 것과 꽤 비슷하다. 

이건 누가해도 재밌으니 방문한다면 꼭 체험해 보길 바란다. 

소요산 등반

다음코스는 소요산이다. 

소요산입구

입구부터 단정하고 깔끔하다.  

진짜 관리하는 분이 한 깔끔하는 분인지 산이 아니라 잘 조성한 큰 공원 같다. 여기 근무하시는 분들은 직업의식 투철하다에 한 표를 건다. 

마침 낙엽 쓸어내리는 기계로 입구의 낙엽도 열심히 쓸어서 길 바깥으로 치우는 작업도 하고 계신 미화원분도 몇몇 계셨는데 열일중이셨다. 

길 입구도 콘크리트로 넓게 길을 내어서 올라가는데 차가 지나가도 폭이 넉넉해서 오며 가며 차를 피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소요산 개천가

옆에는 개천이 있어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위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있고... 힘들지 않고 산책하기 좋은 코스라 생각한다. 

엄마가 다리가 많이 불편하셔서 입구 근처만 돌다 오긴 했지만 걷는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곳이다.   

소요산 아래로는 내려가는 길 곳곳에 음식점이 있어 하산 후에 먹을 수 있는 밥집이 많다. 

엄마와 나는 순대국밥을 먹기로 하고 소요산 역까지 걸어갔다. 

밥 밥 밥을 먹자

손큰할매순대국

소요산 역 주변에 순댓국집인데 우선 할머니라는 단어부터가 무조건 맛있을 거 같다. 

뜨끈뜨끈함...

배고파서 한술 딱 뜨는데 국밥은(9,000원) 괜찮았다. 다만,,, 김치랑 깍두기가 맛이 없어서 (국밥 먹을 때는 무조건 김치류가 맛있어야 하는데....) 좀 그랬음 ㅠㅠ 

순대국밥집 주변에 소요단팥빵(1,900원) 이 유명하다는 빵집도 있다. 단팥이 맛있다고 해서 후식으로 찹쌀단팥빵도 사서 먹었다. 

찹쌀단팥빵

방금 나왔는지 아주 빵이 따끈따끈하다. 맛은... 음.... 사실 특별한 맛은 아니고 단팥에 찹쌀떡 넣은 맛이다. 단팥이랑 찹쌀 좋아하는 사람은 크게 호불호가 없을 거 같은 무난한 맛?

사실 타 블로거들이 후기를 쓴 걸 보고 궁금해서 산 건데 (너무 맛있다고 해서) 맛은 역시 개취인 것 같다. 막..... 그 정도로 특별하지는 않은데 그냥 무난한 단팥맛? 다만 직원분이 매우 상냥하고 친절하셔서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있었다. 

캠프 보산

캠프보산은 옛날에 미군기지가 있어서 엄청 번화가였다고 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명동이나 외국인이 많이 오는 종로? 같은 번화가 정도로 보면 될 거 같다. 

이곳은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도 나는데 실제로 가게들은 실제 다 운영 중이다. 사람들이 밥도 먹고 차도 먹고 구경도 하는 레트로 거리 같은 곳이랄까. 

미용실, 기프트샵

외국인 거리라 그런지 기프트샵도 보이고 미용실도 종종 있었는데 미용실 그림이 죄다 서양 머리이다. 오는 손님이 죄다 외국인이다보니 미용실도 영어로 걸어놨다. 

거리가 세트장 느낌임

이곳에 축제가 열릴때는 길거리 음식점들이 일제히 문을 열고 사람들이 많이 오간다고 하니 붐빌 때 오면 지금 보는거랑 느낌이 다를것도 같다.  

김고은 닮았음

동양적인 눈매의 귀여운 단발머리를 한 소녀가 그려진 간판의 모델은 꼭 김고은을 닮았다. 메인거리를 가로질러 좀 더 골목으로 들어가면 벽화 그림이 그려진 길이 죽 이어져있다. 

도라에몽, 스폰지밥도 보임

미국 애니랑 일본애니가 적절히 믹스되어 그려져 있는 곳도 있고 벽화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나 도라에몽 좋아하는데 도라에몽 그림도 아주 또랑 하니 귀엽다. 

 

벽화를 보다보니 저 그림을 예술가가 사다리로 올라가서 한 땀 한 땀 그린건지 약간 궁금하기는 하다. 아니면 요즘처럼 3D 컴퓨터로 딱딱 찍어낸 건지? 잘 모르겠다. 

캠프보산 두드림마켓

골목투어 끝에 마켓 쇼핑센터도 방문했다. 강매는 없으니 편하게 둘러봐도 된다. 

잡화, 먹거리, 냉동식품, 장신구, 그릇등등..

쇼핑센터는 그리 크지 않아 둘러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사고 싶은 품목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구경하다 고른다 해도 한 10여분 정도면 될 거 같다.

안에 북카페도 있었는데 말 그대로 북카페로 꾸며놓아서 한편에는 책이 가득했다.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인테리어가 예뻐서 잠시 앉아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사진만 찍었다. 쇼핑할 겸 잠시 들러서 책도 읽고 가면 참 좋을 듯하다. 

어유소장군사당

다음은 어유소 장군이다. 먼저 챗 GTP에게 물었다. 

나: 어유소 장군은 어떤 사람이야?

챗GTP :
어유소 장군(1434-1489)은 조선 전기의 무장으로, 세조와 성종 대에 활약한 인물입니다. 그는 여러 전투에서 뛰어난 전략과 용맹함을 보여 조선의 국방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북방의 여진족을 토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어유소 장군은 그의 충성심과 군사적 재능으로 인해 후대에까지 존경받는 인물로 남아 있으며,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기도 동두천시에 어유소장군사당이 세워졌습니다.

 

어유소장군 사당 입구

사당은 야트막한 산 위에 있었는데 크게 가파르지는 않다. 다만 계단이 많아서 다리 아프신 분들은 크게 볼 건 없으니 입구 쪽까지만 올라가도 될 거 같다.

사당 안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두어서 직접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담장이 낮아서 바깥에서도 사당의 모습은 대충 다 보인다.

사당안에 어유소장군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건물이 너무 새 거라서 궁금했는데 해설사의 설명을 들어보니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졌다고 최근에 목조건물로 다시 신축한 거라고 한다. 조경이나 이런 게 너무 예뻐서 사당이라고 해도 사당 같지 않다. 

놀자 숲 자연휴양림

앞마당부터 멋있음

여기는 진짜 찐!이다.

한국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외국의 어느 도시 같은 느낌이다. 진짜 자연 친화적인 휴양림에 놀러 왔다. 

넓게 깔린 잔디며  앉아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 따뜻한 햇살,,, 드넓은 산으로 둘러싸인 푸른 하늘.... 지금 생각해도 여기가 진짜 하이라이트 같다. 

공기부터가 시원한 푸른 잎 나무향이 곳곳에 흐르고 가슴이 확 트인다. 

 

휴양림 옆으로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우선은 산책부터 즐기러 올라갔다. 

나무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길도 있고 흙길도 있다.
트리탑 데크로드

조금 가다 보면 트리탑이 보인다. 저 뱅글뱅글 거 린느 길을 따라 올라가면 하늘길이 열린다. 

우아! 신난다.

여기 공무원 누군지 모르지만 상 줘야 한다. 다리 아픈 엄마도 뱅글뱅글 길이 돌아 돌아 하늘길을 타고 걷는데 경사 각도도 적당하고 걷기 좋게 조성해 놨다. 시원한 바람은 덤이다. 

다리가 꽤 높아서 아파트 한 10~11층 정도 되는 높이인 곳도 있어 아래를 보면 좀 아찔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언덕이랑 맞닿아서 낮은 곳도 있다. 

우리 동네도 이런데가 있었으면 매일 산책하고 놀러 왔을 텐데...ㅠㅠ 

한 바퀴 돌고 내려오면 휴양림 건물입구에 작은 카페가 있다. 

어울림 카페 입구
테이크 아웃

테이크아웃만 가능해서 입구에서 음료를 받아서 건물 안에 들어가서 먹을 수 있다. 

휴양림 로비

가이드 말로는 예약하면 숙박도 된다고 하는데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다고 한다. 여유가 된다면 꼭 한번 숙박해 보고 싶다. 

여기는 진짜 딴세상 같아서 떠나기가 아쉬울 정도였다. 어쩜 서울과 이렇게 가까운곳에 이렇게 아름다운곳이 있을수 있는건지! 

다음에도 또  방문하고 싶은, 자연과 어우러진 동두천을 뒤로하고 투어버스에 올랐다. 

다음에 올 때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