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뭐다? 꽃구경이다.
마침 유구 색동수국정원 축제를 한다기에 바로 여행사에 예약을 했다.
역시 한국인은 흥의 민족이라 그런지 축제 구경은 정말 재미있다.
당일치기라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서 예약한 여행사의 버스에 올라 탔다.
오전 7시 출발해서 한 10시 반까지 달렸나? 사실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세수만 하고 온 거라 배도 안 고프고 피곤해서 도착할 때까지 내내 잠만 잤다.
항상 여행갈때마다 느끼지만 한국사람들 진짜 부지런하다. 오전 7시면 집에서 적어도 6시 이전에는 나와야 한다는 건데 다들 활기가 가득하다. 에너지틱하다고 해야 하나?
원래는 공산성부터 가려고 했는데 가이드가 일정이 변경되었다며 수국 축제장부터 먼저 돌기로 했다.
공주유구 색동수국정원
축제장 입구부터 화사하다. 사람들도 꽃구경 놀이에 다들 신이 나 있다. 수국이 마치 결혼식 부케처럼 덩어리로 옹기종기 모여서 방긋방긋 피어있는데 단정하고 화사한 신부 같다.
주민분들의 손길이 바쁘다.
하얀색도 이쁘고 분홍색도 이쁘고....
길 따라 꽃 따라 가다 보면 포토존도 보인다.
계속 가다보면 중앙 광장이 나온다.
여기서 잠시 벤치에 앉아 쉬었다.
무슨 공연도 하고 노래도 틀고 좀 정신 없었는데 진짜 12시 정오라서 그런데 땡볕에 앉아있는 것처럼 더웠다.
특별히 구경할 건 없는데 수국이 너무 예뻐서 여긴 그냥 수국이 다했다. 더운 것만 빼면 더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고 싶은데 사람들도 지쳤는지 여기서 다들 벤치에 쉬고 있다.
행사장 밖으로 나가면 이렇게 작은 카페들도 있다. 개인카페라서 그런지 좀 옛스럽고 영화 세트장 같이 개성 있다.
다음 코스는.....공주 공산성
공산성은 외진 곳이 아니라 시내와 붙어 있다. 공산선 입구는 꽤 번화가 느낌이 난다. 공산선 앞쪽 시내를 백미고을이라고 불렀나? 여기서 점심도 먹으라도 시간도 같이 주어졌다.
입구 안쪽으로 들어가면 높은 성벽이 보이고 이 성벽을 타고 계단을 설치해놨는데 일단 다리가 좀 안 좋으신 양반님(?)들은 이 길은 꼭 피하시길.... 엄마가 무릎이 아프셔서 꽤 고생하셨다. 다리만 튼튼하면 그래도 꼭 올라가 보길 바란다.
아름다운 금강이다! 그저 보노라면 바람도 상쾌하고 눈이 확- 트이는 게 전경이 아주 시원스럽다.
성 주변을 좀 거닐다 보면 간단한 간식 까먹기 좋은 정자 등이 곳곳에 보인다.
계단이 있는 정자인데 정돈도 깔끔히 잘 되어 있고 그늘도 있고 그래서 한참 아픈 다리 주무르며 쉬어갔다.
정돈이 아주 깔끔하게 잘 되어있고 길도 잘 닦여 있어 바람만 잘 불었다면 산책로로 아쉬울 게 없었다. 그저 볼 거야 나무랑 자연뿐이지만 그것만으로 잘 세팅되어진 그림 같다.
오래간만에 하늘도 보고 햇볕도 많이 쬐었다. 음.... 선크림 어딨더라?
무령왕릉
다음코스는 국사책에 자주자주 등장해 주시는 무령 왕릉이다.
다들 더워서 양산을 야무지게 다 챙기셨다.
역시 여름엔 양산과 모자는 필수.
길 따라 걷다 보면 전시관이 보인다.
역시 중고등 청소년에게 아주 바람직한 도표와 설명이다. 음.... 다들 내용 알고 있는 거지?
무덤 안은 이렇게 생겼구나. 뭔가 단독으로 빠진 1~2인용 황토 찜질방 느낌이네.
무덤 안에 있던 보물들과 토기들, 그리고 머리 금장식들이다. 저거 다 한 땀 한 땀 수작업이었을 텐데 기계 하나 없이 어떻게 저걸 다 일일이 손으로 만들었을까.
저기 왼쪽에 보이는 개구멍? 을 통해 안에 들어가면 발굴 당시 벽돌무덤의 안쪽을 재현해 놓았다. 왠지 좀 답답하니 무섭네.
박물관 밖에 나오면 공주 송산리 고분군을 볼 수 있다.
안의 유리막을 통해서 구경은 충분히 할 수 있어서 그런지 보는 게 그리 아쉽진 않았다.
하루에 세 곳 방문 한건데도 피곤했는지 오는 내내 버스에서 졸았다.
뭔가.... 하루를 되게 알차게 산 기분이라 나도 좋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하고.... 여행하면 이상하게 피곤 참... 한데 기분은 붕붕 뜨는 느낌이다.
역시 사람은 종종 시간을 내서 당일 치기라도 바깥바람 쐬어주면 이게 은근히 자양분이 된다. 뭔가 일주일이 힘들어도 버티는 힘이 된달까. 이래서 사람들은 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음..... 다음엔 또 어디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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