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치즈마을이다.
엄마는 성당을 다니는데 임실치즈마을을 만든 사람이 지정환 신부님이라고 한다.
이번에 꼭 가고 싶다는 말에 치즈 축제날에 맞춰서 출발했다.
가기 전에 여산 휴게소 잠시 들러서 휴식 중.
한참 달려서 축제장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팻말부터가 축제장 분위기다. 이런거 너무 좋아.
어디선가 피자향이 솔솔 나기 시작한다.
음.... 사진 정리하다 보니까 가격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구나.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가? 축제장은 원래 음식이나 간식거리나 엄청 비싼데.
원래 치즈 자체가 고가이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먹거리 가격이 체인점 피자가게 정도는 되는것 같다.
약도도 매우 꼼꼼하게 잘 표현해놔서 미리 사진 찍어두고 여기저기 구석구석 다니려고 사진도 찍어두었다. 음... 04번 코스가 메인인지 대저택이 한눈에 가장 먼저 보인다.
곳곳에 조경.
조경사가 도안을 떠서 이에 맞춰서 꽃들을 줄지어 심어 놓은것 같다. 자수 도안처럼 딱 맞춘듯한 느낌이랄까.
거칠고 자연친화적인 조경도 좋지만 이런 인위적인 조경도 좋다. 사람이 만든 게 자연이 만든 것보다 뭔가 좀 아쉽고 덜하다곤 하지만, 예쁨의 차이는 각각 다른 거니까.
길 하나하나 정성스레 닦여져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자유롭게 이동및 출입이 가능하다. 유모차가 곳곳에 보이는데 아기들도 신나고 어른들도 신나고.
중간중간 포토존이 많이 있어서 사진 찍고 놀기 좋음.
윗동산에 도달하면 재미있는 치즈 건물도 보인다.
치즈 전망대 건물 너무 귀엽네.
안에 엘레베이터도 있는데 유모차든, 휠체어든 누구라도 올라와 불소 있도록 참신한 배려가 느껴진다.
2층 전망대를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드넓은 치즈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전경이 꼭 외국에 나와있는것 같고 너무 예뻐서 정말 한참을 머물렀다. 지금 보니까 또 가고 싶다. 나무 하나하나에도 사랑과 정성이 심겨져 있는 느낌이다.
고래도 치즈노랑이야~. 귀염....
그리고 여기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테마파크 미끄럼틀도 있다.
유일한 놀이기구인데, 저 입구로 들어가면 긴 미끄럼틀이 있다.
이거 생각보다 타면 더 재미있음. 미끄럼틀이 경사면을 따라 이어져 있는데 속도가 빠르지도 않고 적당해서 좋았다. 엉덩이는 아주 조금 아프긴 함.
다 타고 내려오면 오르막길을 다시 타고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건 좀 귀찮긴 하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두 번씩 타던데 난 오르막길이 좀 힘들었다.
치즈마을 중앙광장 메인 분수대
보기만해도 물줄기가 시원하다. 분수대 주변을 감싼 노랗고 싱그러운 꽃들도 화려하다.
중앙의 큰 분수대 옆에 작은 분수대들이 곳곳에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약간 느낌이 어떠냐면..... 어느 작은 왕실 소규모 야외 파티장에 초대된 기분이랄까. 저녁에 와서 보면 낮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 들것 같다. 막 저녁에 조명도 켜져있고 그러면 더 재미있을거 같은 느낌?
마침 저쪽 긑에 시계탑 모양의 건물이 있길래 그쪽으로 이동. 저기는 뭐가 있을까.
가는 길에 물이 뿜어져 나오는 작은 연못도 보이고.
접시 위의 하트 계란프라이도 보이고, 또 길 따라가면 별이 가득한 터널도 보이고. 이곳도 저녁에 오면 별모양 등이 반짝거려서 예쁘겠네.
건장한 파수꾼 두명이 보인다. 안에는 작은 콘서트장을 꾸며 놨는데 그냥 무대만 설치되어 있는 빈 공간이었다.
여기는 구경거리가 없어서 다시 되돌아 왔다.
임실치즈 역사문화관
입구로 들어가 보면 작은 판매장이 있다.
치즈과자가 호불호 없는 품목이라 그런지 맛있어 보이는 다양한 치즈과자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치즈라서 가격은 좀 비쌈.
고다치즈 만드는 공장이 보인다.
고다치즈가 우리가 마트에서 자주보는 노란색치즈를 말하는 것 같다. 아닌가? 맨날 마트에서 보는 그 네모 납작한 샌드위치에 껴먹는 노란 치즈만 보다 보니 이게 같은 건지는 모르겠다.
치즈 제조 과정에서 판매까지, 저 마지막에 트럭 모형도 은근 디테일 잘 만들었다. 젖소들도 생동감 있게 서서 있네.
이런거 보면 꼭 굳이 글자로 읽지 않아도 제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쏠쏠하게 보는 재미가 있다.
소 말고도 산양유로도 치즈를 만드는구나. 뭔가 그럴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네.
다음 코스는 전주한옥마을이다.
그런데 정작 한옥마을은 한컷도 못 찍었다. 왜냐? 내가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남부시장 피순대를 먹기 위해서이다.
엄마와 나는 이곳에 내리자마자 미친듯이 달려서 남부시장으로 향했다.
가이드가 한옥마을 관광 시간을 한시간 정도만 주었기 때문에 늦은 점심을 먹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버스에서 내리 자마 거의 뛰다시피 시장으로 걸어들어갔다.
시장이 작아서 크게 헤맬것도 없이 바로 가게를 찾았다. 나는 처음 이 집에서 순대국밥을 먹어보고 순대가 맛있다는 걸 이때 처음 깨달았다. 난 서울에서만 자라서 순대는 다 오징어순대, 아니면 당연히 당면잡채 순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피순대를 처음 먹고 나서 신세계를 맛봤다.
그 만화의 미미!! 하면서 요리왕 비룡에 나오는 그 배경소리가 들렸달까?
한마디로 진짜 순대가 진짜 엄청 맛있었음. 세상이 이런맛이???!!!!
또 하나의 장점이 밑반찬 무한리필이다. 처음에는 종업원이 기본 반찬을 가져다주고 추가로 먹고 싶으면 셀프바에서 먹을 만큼만 다시 퍼오면 된다.
밑반찬은 사실 별건 없는데 부추를 가득 넣어서 먹으면 진짜 꿀맛이다.
꼭 순대국은 특으로 시키길 바란다. 밥을 남기더라도 특으로 시켜야 부속품이랑 순대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순댓국 보통(기본)도 시켜봤는데 왠지 내용물이 좀 아쉬웠음. 꼭 특으로 시켜 먹고 배부르면 밥을 좀 덜어내자.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다음코스는 수목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이다. 나는 이상하게 수목원이 그렇게 좋다. 전국 어디든 수목원이라고만 하면 꼭 가보고 싶달까.
어릴때는 영화관을 참새 방앗간처럼 드나들었다면 나이가 들어서인지 지금은 수목원으로 바뀌어진 것 같다.
우리 여행자 팀만 마침 도착해서 전체적으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더 느긋하게 경치를 볼수 있달까.
수목원이라기보다는 공원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대나무 길도 있고 우렁찬 나무들도 우뚝우뚝 있고.
수목원에 나무가 많아서 그늘이 많아 걷기가 참 좋았다. 여기는 시간을 너무 짧게 줘서 많이 돌지 못한 게 좀 아쉽다. 꽃이나 아기자기한 무언가 볼거리 보다는 초록색 식물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인데 아쉽게도 내가 식물을 잘 몰라서 그냥 여기저기, 특히 내가 좋아하는 대나무 숲 쪽만 왔다 갔다 했다.
생각해 보니 여기는 많이 못 돌어 다녀서 아쉽네. 기회되면 여긴 한번 더와야겠다.
아쉬운 마음에 소나무도 한번 찍었더니 벌써 차에 탈 시간이다.
이제 다시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다. 이렇게 또 일주일, 열흘을 힘내서 보낼 소중한 경험을 쌓고 다시 도시로 일하러, 돈벌러 간다.
생각보다 우리나라는 참 재밌고 바쁘고, 아름답고, 귀여운 곳인것 같다.
다음엔 어느 또 귀여운 곳으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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