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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청와대 관람 서울나들이 속속들이 구경

청와대를 가기로 했다. 

초록 지붕의 청와대. 뉴스나 행사 때 티브이 화면으로 아주 자주 봐서 매우 익숙하지만 화면으로만 보았던 그 장소. 

서울 나들이에 딱 적당하다 싶어서 역시 평일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된 구경은 못할 듯싶다.)

마침 장마철이라 비도 오다말다 오다말다 이러니 후덥지근하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하지도 않고 너무 땡볕도 아니고 엄마가 날짜를 잘 잡았다고 좋아하신다. 

입구에서 한컷.

넓은 잔디밭에서 외줄 타기 묘기가 펼쳐지고 마당놀이가 한바탕 열리고 있다. 

두분이서 입담이 재미나다.

두 명의 묘기꾼이 아슬아슬 외줄 타기를 하면서 공연을 펼치는데 튀어오르는 생선처럼 힘차고 맛깔나다. 외줄타기 공연은 가까이서 본적이 처음이라 엄마도 나도 잠시 서서 구경했는데 머털도사 마냥 외줄을 평지처럼 걸어 다니는 게 매우 안정감있어 보인다.

입구쪽 검색대

예약하고 신분증 확인하고 절차는 간단하다. 

용산공원 개방 때는 매우 엄중했는데 청와대는 절차가 간소해서 편리했다. 

평일에 비가와도 인파가 많다.

대통령 관저가 먼저 보고 싶어서 그쪽부터 관람하기로 했다. 

만찬장. 소박하고 옛스럽고 정갈하다.

만찬장 안쪽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바깥에서 사진은 찍을 수 있다. 약간.... 한옥마을? 온 기분이다.

접견실도 내부 구경은 금지이다.

그리고 작은 뜰이 있다. 잔디가 깔려있고 꽃나무가 심어져 있고 작은 벤치도 놓여있다. 이곳을 지나 대통령 관저가 나온다.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다들 우산을 쓰고 걷고 있다.

길이 미끄럽지는 않은데 돌이 많아서 가이드분들이 발 조심하라고 말씀해주신다. 

생각보다 좁다.

두 명이서 산책하기 좋은 좁지만 고즈넉한 뒷마당이다. 

드레스룸
식당
가족침실, 주방
작은 장독대들

약간..... 전체적으로 한옥마을 같은 느낌? 그냥 옛스럽고 깔끔한 한옥마을에 온 기분이다. 내부는 아파트처럼 되어있고 겉은 한옥으로 지어져서 생활의 편리함과 고즈넉한 멋스러움을 동시에 가져간 듯한 느낌의 건축물이다. 

그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산책로 및 길이 참 잘 닦여져 있다. 곳곳에 사람 손이 간 흔적이 보인다. 넓은 잔디밭에 잘 심어진 나무들. 

눈이 시원하다. 탁트인 공원, 잘 가꾸어진 나무, 신선한 공기

가이드선을 따라 조금 걸어가 보면 청와대 건물이 보인다. 

사실 청와대가 메인이라 이걸 보려고 왔는데 실제는 건물이 더 멋지고 엄숙해 보인다. 

뒤에 높다란 산이 보인다.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산 밑에다 지었다고 하던데.....

일단 입구부터 줄을 서야 한다. 

곳곳에 도우미 분들이 신발에 입힐 토시를 주시면 발에 끼우고 입장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토시를 신고 입장하는데 사람들이 질서정연하다.
화려한 샹들리에부터가 나를 반긴다.

무슨 커다란 연회장 같다. 한.... 8~90년대 무도회장 느낌??

1층부터 구경하는데 내부가 되게 넓을 거 같은데 구경하는 건 금방이다.

파란 스크린이 눈에 확 들어온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인왕실. 서양식으로 꾸며진 소규모 연회장이라고 하는데 파란 스크린이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하다.

2층 대통령 집무실 접견실

2층으로 올라가니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잠시 대기를 했다. 가끔이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얼굴도 보인다.

음.... 접견실이었나?
영부인사진

이 방은 전 대통령의 영부인들 사진이 걸려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이라 화사해 보인다. 

구경은 금방이다. 청와대를 나와서 영빈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보니 뒷산이 더 잘 보인다.

조금 걷다 보면 영빈관이 나온다. 이곳은 조금 외져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영빈관은....자장면집 이름이 아닌가?)

영빈관

국빈 방문 시 행사장으로 쓰인다고 하는데 뉴스에 나온 그 연회장이랑 정말 똑같다. 음.... 꼭 세트장에 들어온 기분이다. 명당자리가 있어서 엄마 한컷 찍어주고 특별히 볼 게 없어서 나왔다. 

무궁화가 반짝거린다.

한 바퀴를 다 돌았다. 

사실 관람시간만 따지만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 짧은 여행길이었지만, 뉴스에서 봤던 장면 장면을 내가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 

오히려 비가 와서 더 좋았음

서울에 살고 있고 시간이 된다면 한번 정도는 가봤으면 싶다. 청와대라는 엄청난 기운도 있으니 가서 좋은 기운도 한껏 받고 푸른 잔디도 많이 보고, 가을에는 도대체 얼마나 더 예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