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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용산공원 시범개방 대통령실 앞뜰 서울나들이

 

용산공원 시범 개방으로 대통령실 앞뜰까지는 구경이 가능하다 하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두었다. 

6월 한시적 개방이라고 해서 예약을 걸고 나니 문자가 도착했다. 

앞뜰이라고 해봤자.... 잔디밭 아닌가? 싶긴 했는데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 내가 언제 또 대통령실 앞뜰 가볼 기회가 있겠는가.

막상 도착하니 평일이라서 그런지 좀 한산했다. 날씨는 너무 더워서 쪄 죽을 정도이고, 엄청 후덥지근한 날? 

입구에서 접수하고 명찰을 받는다.

접수할 때 꼭 신분증 확인하니 잊지 말고 들고 가기 바란다. 명찰을 목에 걸고 사람들과 섞여서 공항 검색대 수준의 검색대를 지나 입장하니 해설사님 한분과 팀을 이루어 투어에 나섰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아리수도 나눠주고 양산도 빌릴수 있다. 나는 양산을 챙겨 와서 별 상관없었지만 워낙 더웠기 때문에 다들 안내데스크에서 양산을 하나씩 집어가신다.

안내책자
미군 장교 숙소

약간 뭐라까.... 관광지 펜션 같은 느낌이다. 아담하고 약간 이국적이면서 놀러 가면 꼭 봤을법한 집 모양이랄까....  적당히 가꿔진 잔디와 나무들, 그리고 약간 촌스러운 빨간 지붕. 

나는 아파트세대라서 그런지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를 더 좋아하지만, 그 당시에 이 집을 보았다면 대감집마냥 으리으리하다 생각했을 거 같다. 

마을 산책길.

고즈넉한 이국적인 느낌의 시골마을 같다. 

 

서울에 이렇게 고요하고 한적한 장소가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여기는 신성한....음.... 뭐라고 했는데? 음....

투어가 끝나갈 즈음 대통령 앞뜰에 도착했다. 

눈앞에 울타리가 있고 그 울타리 너머에 잔디로 가득 찬 앞뜰이 있다. 

소원을 씌여진 바람개비가 꽃처럼 돌아간다.

앞뜰에 입장하기전에도 검색대를 거쳐가는데 이번 검색대는 매우 엄중했다. 물통에 든 물통도 먹어보라고 하고(도시락 폭탄 같은 폭탄인지 의심하는 건가?) 공항 검색대 수준으로 몸수색 가방 검색 다하고 들어갔다.

 

와..... 들어가자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다. 

헬리콥터도 있고. 뭔가 영화 세트장에 온 기분이다.
로봇 강아지. 같이 관람온 아이들은 신이났다.

뜰 앞에는 로봇 강아지도 있었는데...(실은 강아지라기 보다는 거대한 메뚜기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앉아!"
하면 앉고 
"돌아!" 
하면 제자리에서 돈다. 와.... 어른인 나도 웃기고 신기하다. 

아이들은 신나있고 어른들도 빙 둘러서서 구경하고, 조만간에는 진짜 강아지 같은 AI 로봇도 볼 수 있을 거 같다. 

대령통과 영부인이 타는 자가용이 전시되어 있다.

대통령과 영부인이 타는 (뉴스할때 화면에 퍼레이드 행사에서 타는 자동차)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는데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엄마랑 차례를 기다려서 찍었다. 

엄마는 무슨 사진이냐고 하는데 이런데 와서 사진한장 안 찍으면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남겠는가? 

필터를 잘못 씌워서 흑백으로 나오긴 했지만 차체는 넓었고 쿠션감은 생각보다 안 좋았다. ㅋㅋㅋㅋ....

집으로 가는길....

구경을 끝내고 이제 집에 가야 하는데 왔던 길을 다시 이 땡볕에 되돌아 갈려니 엄두가 안 나서 카트를 기다렸다. 골프 칠 때 돌아다니는 카트가 사람들을 부지런히 실어 나른다. 

'우왕~~. 코끼리 열차 탄거 같아.'

 

왔던 길을 금세 되짚어서 처음 출발했던 장소로 도착해서 집에 가는 길. 엄마가 좋아해서 다행이다. 엄마도 나도 오늘 추억하나 쌓았다. 

짧은 서울여행길, 다음에는 청와대로 여정을 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