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모조모

성인 드림렌즈 2년차 후기, 정기 검진 받으러 병원다녀왔습니다!! (1)

 

나는 눈이 나쁘다.

눈이 나빠서 학생 시절 안경을 쓰고 다니다가 성인이 되어 소프트렌즈를 접하게 되었다. 렌즈 관리는 감당할 자신이 없어 원데이 렌즈(주로 아큐브)를 사서 끼곤 했었는데 원데이라 해도 결막염에 걸려서 고생고생하거나 눈이 너무 빨개지거나 심한 안구건조증에 시달려서 렌즈 빼다가 으악! 하고 따가움에 눈물이 쏟아져 안과로 달려간 적이 부지기수이다.

마침 그 당시에 다들 라식이며 라섹이며 한창 유행 아닌 유행인 듯 너도나도 다들 하는 분위기여서 나도 할까..... 심각하게 몇 달을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으려니 또 무섭고 그래서 대충 원데이 렌즈로 계속 버텼다.

당시 아큐브에서 나온 2주짜리 렌즈도 있긴 한데 가격이 원데이보다는 좀 더 저렴이 버전이 있었다. 그런데 결국 귀찮음을 이길 수는 없었달까..... 원데이 렌즈는 하루 끼고 버리면 그만이라 정말 편리하긴 했다. 가격이 당시에 4만~5만 원 사이여서 매우 비쌌지만 말이다. ㅠㅠ

이렇게 원데이 렌즈와 안경을 변 갈아 쓴 지 어엿 몇 년. 

그런데 안경을 쓸 때 운동하거나 땀날 때나 아침에 일어나서 더듬더듬 안경부터 찾아 쓰는 것부터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너무 하기가 싫어졌다. 지겨워졌다고나 할까?

'아.... 수술 안 하고도 잘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눈 운동도 해보고 눈에 좋다는 영양제도 먹어보고 일부러 안경 벘고 하루에 30분씩 창문도 열어서 풍경도 보고 몇 달간 노력을 했는데 뭐, 될 리가 없지.... 이미 나빠진 눈이 돌아올 리가 없고 내 노력은  헛된 시간을 보낸 듯싶다.

그러나 한 가지 좋았던 점은 꾸준한 눈 운동과 마사지, 멀리 보려고 노력한 것 눈에 좋은 영양제를 열심히 먹었더니 눈이 튼튼해졌는지 안구건조증이 진짜 많이 개선되었다. 더 이상 결막염에 시달리지도 않고 원데이 렌즈도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만 끼고 생활하고 이랬어서 눈 상태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팟캐스트였나, 유튜브였나? 경로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한 안과의사가 어린이용 시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드림렌즈 이야기를 하는 걸 듣게 됐다.

그 안과의사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 중에서도 드림렌즈 착용자가 있다면서 매일매일 밤에 착용하고 관리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수술을 하지 않아도 성인 또한 어느 정도의 교정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에 즉시 드림렌즈 전문병원을 검색하였다.
(사실 이것도 검색만 한 달 정도 한 거 같다. 워낙 고가에다 성인들은 어린이처럼 안구가 말랑말랑한 상태도 아니고 교정시력을 유지하려면 매일매일 밤에 끼고 자야 한다니, 게다가 돈만 버렸다. 효과 없다, 차라리 수술을 해서 광명 찾아라 등등 안 좋은 후기들도 워낙 많아서 정말 고민스러웠다.)

 

 

 

 

 

그래서 일단 시험착용이 가능한 안과를 집 주변부터 검색해 들어갔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아주 큰 안과가 있어서 방문했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성인이 드림렌즈를 착용하는 케이스가 없다면서 워낙에 고가인데 원하는 만큼의 교정시력이 나오기가 힘들다고 특히 성인은 안구가 어린이에 비해서 딱딱하고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시력교정은 안 나올 가능성이 많아서 효과 보기 어렵다며 차라리 수슬을 권해주셨다. 

'수술은 받기 싫은데.....'

그래서 드림렌즈 시험착용이 가능한,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한 안과를 다시 검색해 들어갔다. 마침 신림역 근처에 365 밝은 안과에서 드림렌즈 시험착용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아마 지금도 원한다면 일정 부분 부담금을 내고 2주 정도 시험착용이 가능한 걸로 안다. )

안과를 방문하다.


 

일단 안과 방문. 드림렌즈를 맞추러 왔다니까 검안사님이 이것저것 검사를 진행하셨다.

"자 여기에 이마 대세요, 눈 깜박이지 마시고... 이거 보이시나요? 집중해주세요. 자, 이게 뭘로 보이나요?" 등등등 무슨 무슨 기계랑 검사장치에 앉아서 이것저것 검사를 대략 한 10분 정도 진행한 것 같다. 

내가 검사 도중에 검안사님에게 

"성인도 드림렌즈 맞추러 오나오?"
"아,,,,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간혹 맞추러도 오시니까 맘 놓으셔도 돼요."

이 말에 나도 모르게 좀 안심이 돼서 초대한 결괏값이 정확히 나올 수 있게 검사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안과의사 선생님을 뵈었는데

이 안과가 라식 및 라섹도 같이 진행하는 병원이라서 그런지 각막이 얇다며 수술을 한다면 라섹을 하라고 권해주셨다.

난 무서워서 수술을 못하겠다고 드림렌즈 착용하고 싶다, 그런데 성인의 경우는 실패 확률이 높다는 소릴 들어서 시험 착용부터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이 시험착용은 왜? 그냥 맞춰도 될 거 같은데? 느낌의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셨으나 강력하게 시험착용을 하고 싶다고 내가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고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듣고 3만 원 내외의 검사비를 지불하고 2주 시험 착용분을 받아왔다.

검안사님이 이거 비싼 거라면 망가지거나 부러뜨리면 물어내야 잔뜩 겁을 주시고는 하드렌즈 세척법과 관리법을 상세히 설명해 주셨고 열심히 머릿속에 입력, 또 입력했다.

참고로 나는 여태껏 소프트렌즈만 껴본 사람이다.

집에 와서 간단히 세척을 하고 눈에 끼고 (나, 사실 이때 하드렌즈 처음 껴봤다. 막상 껴보니 소프트의 부드럽고 말랑하게 감싸는 느낌과 달리.... 뭔가 눈앞에 이상하고 딱딱한 막이 하나 딱 걸쳐진 느낌이라 아프진 않은데 눈알 굴리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바로 침대에 누웠다.

최대한 눈동자를 안 움직여야지,,, 눈다 치면 어쩌지,,, 똑바로 자야지 옆으로 누워 자면 렌즈가 깨지면서 안구에 불나는 거 아냐? 자다가 눈 비비면 어떻게 하지? 너무 아파서 자다가 깨면 어쩌지? 낼 아침에 이거 빼다가 눈알도 같이 빠지는 거 아닌가?

별의별 오만 잡생각이 한 10분 정도 이어지다가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그리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눈이 잘 안 보이고 침침하다. 그래서 안과에 전화. 뭐, 신세계가 열린다더니 이거 왜 이래? 어? 왜 안 보이는 거야? 고장 난 거 아니야? 

'선생님, 눈이 안 보이는데요, 어제 끼고 8시간을 꼬박 잤는데요.'

겨우 하루 끼셨잖아요. 일주일 동안 매일 꾹 참고 끼세요. 그러면 점점 시력이 올라갈 거예요.'

'..................... 네.....ㅠㅠ'

그리고 일주일 동안 노심초사하면서 매일매일 꼬박꼬박 끼고 나서 보니까 오마나 세상에! 진짜 세상이 조금씩 선명해지고 더 이상 안경을 안 껴도 사물이 대충대충 보이기 시작했다.

'신세계네. 이거 비싸도 맞춰야겠다.'

그래서 일주일 착용 후에(원래 이주 정도 충분히 착용해보고 가려고 했으나 일주일 해본 결과 그냥 맞춰도 되겠다 싶어서 시간 끌지 않고 진행하였다.) 안과에 재방문. 검안사님이 국산은 80. 외제는 100 정도 부르시는데 나는 시험착용을 국산 렌즈로 했기 때문에 국산으로 정했다. 

드림렌즈를 정식으로 맞추다. 


다시 이것저것 장비랑 이것저것 검사를 해서 정확한 도수를 측정하고 내 눈에 꼭 맞는 렌즈를 주문하고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렸나?)

받은 날, 너무너무 신났다.

시험착용 렌즈는 내 눈에 맞춤은 아니라서 덜 눌리거나 해서 사물이 두개로 보이거나 뿌옇게 보이는 정도가 심했으나 이건 내눈에 꼭 맞춘 거라 그런지 첫날 착용부터 사물의 초점이 꽤 잘 맞아 들어갔다. 

내눈에 맞춘거라 해도 오른쪽은 이물감이 좀 심해서 안과에 전화를 걸었더니 일주일 정도 충분히 착용해보고 정 어려우면 다시 새렌즈로 주겠다고 해서 열심히 착용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일주일정도 열심히 착용하니까 이물감이 많이 없어졌다. 

 

 

 

 

 

사실 새 렌즈가 눈에 안 맞는다고 이것저것 바꾸는 것도 일이고 집에서 안과가 멀어서 자주 가기고 귀찮고 했는데 나는 렌즈 교체 없이 렌즈에 다행히 잘 적응하였다.

의사 선생님이 난시가 있는데 드림렌즈가 난시교정 효과도 있다고 하셨는데 (난시가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일정 부분 사물이 흐리거나 겹상이 되거나 이런 시력저하를 말한다.) 한 달 정도 착용하고 보니 난시도 많이 없어지고 최종 교정시력이 0.7 정도 나온다. 고도근시에 가까워서 1.0은 좀 무리일 수 있다고 말씀은 하셨는데 욕심을 좀 내려놓고 0.7 인생을 살아보니 좋다. 굳이 1.0 안 나와도 괜찮다. 

(원래 시력은 양쪽 다 -5 정도이다.) 

으음..... 그리고? 그리고 이제 2년 째이다. 움 하하하하!!

지금은 일어나서 눈만 살살 손가락으로 여우 눈을 만들어 주면 렌즈가 또르륵 빠지는 경지에 이르렀고 매일 밤 렌즈를 껴도 세상모르고 잔다. 다만 잘 때 눈을 비비거나 엎드려만 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만족도는? 최상이다.

의사 선생님이 드림렌즈를 하나 라섹을 하나 비용면에서 별 차이 없다고 라섹을 권해주셨지만 안 하길 천만다행이다.

'수술은 아프잖아요. ㅠㅠ 어차피 나이 들면 백내장 올 텐데 그때까지 버틸래요.'

하고 고집을 부렸는데 왜 진작 드림렌즈 시작을 안 했는지 모를 만큼 만족도가 높다. 나같이 수술은 생명에 지장이 있고 꼭 필요할 때만 받는 것이다.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드림렌즈가 적격이다. (난 성형도 꽤 부정적인 편이긴 하다. 화장으로 커버가 안되거나 콤플렉스가 아주 심한 사람이 아니라면 성형도 수술이니까 쉽게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지금 나는 아주 잘 살고 있다.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나는 운이 좋은 걸 수도 있지만, 도전하길 잘한 거 같다.

물론 렌즈 부작용은 늘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워낙 고가이다 보니까 깨지면 얄짤없다. 새로 맞추어야 한다. 아까서워 모서리 조금 깨졌지만 낀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ㅠㅠ

그리고 결막염이나 안과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안과도 자주자주 가서 검진도 받아야 한다. 여차하면 드림렌즈를 더 이상 못 낄 수 있다는 것도 알기에 눈 컨디션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드림렌즈를 끼고 나서 내 삶의 변화는.....


그래도 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현재의 삶이 만족도가 높다. 일단 무거운 안경에서 해방이고 운동할 때 걸리적거리지도 않고 아침에 뒤적뒤적 안경부터 더듬더듬 찾을 필요가 없다. 

아! 그리고 드림렌즈가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한두 번은 안 써도 잘 보인다. 

고로 매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나는 보통 3일 연속 착용하고 하루 쉬었다가 다시 3일 연속 착용한다. 눈이 렌즈에 익숙해지면 매일매일 끼지 않아도 일정 시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성인이라고 해도 매일 끼는 것은 아니다. 아마 어린이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만 착용해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안과는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게 제일 좋은 거 같다. 유명한 데를 가든, 어딜 가든 드림렌즈는 실패 확률이 높아서 자주자주 방문하기 쉬운 게 유리하다. 나는 여건이 맞지 않아 할 수 없이 멀리 다니고 있지만 가까운 곳에 제일 좋다고 본다. 

마무리하며.....

일단 안경을 벗고 싶은데 수술은 무섭다면 한번 시도해 보길 바란다. 정말 정말 다른 세상에서 사는 느낌이다. 물론 적응이 어려워 실패 확률도 꽤 높지만,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

 

2021.07.22 - [요모조모] - 성인 드림렌즈 2년차 후기, 정기 검진 받으러 병원다녀왔습니다!! (2)

 

성인 드림렌즈 2년차 후기, 정기 검진 받으러 병원다녀왔습니다!! (2)

나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안과에 가서 정기검진을 받는다. 더 자주가면 좋겠는데 귀찮아서....(사실 돈도 그렇고.....ㅠㅠ) 육 개월에 한 번 정도 방문해서 눈 상태도 점검하고 이때 눈물약이며 연

travelernew.tistory.com

2021.09.07 - [요모조모] - 성인 드림렌즈 2년차 후기, 나는 매우 만족 합니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