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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모조모

성인 드림렌즈 2년차 후기, 나는 매우 만족 합니다(3)

 

드림렌즈 2년 차 입장에서 국산과 수입산 렌즈 중 무엇이 좋은가?

일단 나는 시험착용도 국산으로 했고 적응을 다행히 잘했을 뿐이고 실제로 구입 시에도 국산으로 구입하였다. 

병원에서는 국산으로 "루시드 코리아"와 수입산으로 "메니콘" 두 가지를 구비하고 있었는데 당시 가격으로는 국산은 80만 원, 수입산은 100만 원으로 견적을 받았다. (2년 전 가격이라 지금은 조금 올랐을 수도 있다.)

병원에서 검안사님이 시험착용 시에 두 렌즈 중 선택하라고 하셔서 결정장애에 걸린 내가 물어보니 둘 다 매우 좋은 렌즈인데 수입산인 경우가 렌즈 두께가 조금 더 얇아서 이물감이 덜 하다고 했고 그 외 큰 차이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음.... 어쩌지.....ㅠㅠ... '

실제로 검안사님 앞에서 두 렌즈 다 착용해 봤는데 비교고 뭐도 영 모르겠는거다. 둘 다 하드렌즈 특유의 불편함과 약간의 이물감은 있었지만 막상 장시간 착용 후의 상태나 수면 후에 아침에 빼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어서 사실 둘 다... 불편했다. 

결정장애에 예산이 부족했던 나는 일단 국산으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일주일 정도 껴보고 이물감이나 불편함이 심하면 수입산으로 바꿔 보는 걸로 하고 받아왔다.

적응할 수 있겠어?


첫날, 눈에 겨우 끼고 나서 힘들어서 누웠는데 만들어서도 걱정을 잘하는 타입인지라 또 걱정이 돼서 잠이 안 올 줄 알고........ 음.....;; 곯아떨어졌다. 매우 쫄보인데 첫날 매우 힘들었는지 침대에 쓰러지자마자 쿨쿨 잠만 잘 왔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약간의 눈곱이 껴있고 눈이 뻑뻑해서 준비해둔 눈물약을 넣고 눈을 깜빡 깜빡을 30초 정도 했다.

소프트렌즈처럼 쉽게 빠지지는 않아, 아침에 3~4일 고생해보니 요령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고 눈이 점점 잘 보이면서 일주일 정도 되자 세상이 환하게 밝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루 끼고 울면서 전화했다. 

"검안사님, 안 보여요, 어제 분명 렌즈 꼈는데요."

"아, 일주일 정도 끼고 있어서 안구가 눌리면서 주변이 보이실 거예요."

일주일 지나자 이거 괜찮네, 할만하네?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가서 같은 국산으로 결재하고 일주일 뒤에 내 눈에 맞춘 드림렌즈를 받아왔다. 

뭐, 수입산이 20만 원 정도 더 비싸니까 아침에 렌즈 뺄 때나 착용감은 조금 더 좋을 수는 있겠는데 국산도 잘 맞아서 그런지 특별히 미련은 없다. 

예산이 많다면 수입산을 추천하긴 하는데 나처럼 예산이 많지가 않다면 국산도 괜찮으니 꼭 시험착용이 되는 곳으로 가서 비교해 보길 바란다.

난 정말 2년 동안 만족스럽게 잘 끼고 있다. 

물론 드림렌즈는 수술이 아니라서 그날그날 덜 눌리거나 상이 두 개가 겹치거나 부분 부분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자주 그렇지는 않은데 잘 때 가급적이면 똑바로 누워서 자는 걸 추천한다. 뒤척거리거나 엎어지거나 이러면 안구가 잘 눌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어느 날은 잘못 눌렸는지 하루 종일 상이 두 개로 겹쳐 보인적도 있는데 그날은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은 또 깨끗한 맑은 하늘을 볼 때처럼 또랑또랑 잘 보이기도 한다. 

복시가 있거나 덜 눌려서 뿌옇게 보이는 정도가 단점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도 사람 구분이 안되거나 밥을 못 먹거나 컴퓨터 작업이 어렵거나 그 정도는 아니다. 

약간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미세하게 사물이 겹쳐 보이는 정도인데 성격이 좀 무딘 사람이라면

'오늘은 덜 눌렸네.... 내일은 더 잘 보이겠지....'

이 정도라서 아주 예민하지만 않으면 괜찮다. 

지금은 자고 일어나도 렌즈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익숙한데 사실 왼쪽은 하드렌즈 특유의 약간 이물감이 느껴지기는 한다. 오른쪽은 거의 느낌이 없는데 왼쪽은 가끔 불편하다.

이건 개인차일 수도 있는 거라 어차피 자려고 누우면 자는 동안은 감각이 잘 안 느껴져서 크게 의식이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왜? 안구건조증이 하루 종일 낮시간에 렌즈를 8시간 이상 끼니까 눈에서 '이제 나 좀 고만 부려먹어라, 이 주인 놈아!' 하고 시위하는 건데 드림렌즈는 잘 때 끼기 때문에 낮시간에는 렌즈 착용이 필요 없다. 다만 아침에 뺄 때가 고역이라 이때만 조심하면 하루 종일 맨눈으로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구가 덜 건조하다. 

아침 출근길. 여름에는 무조건 에코백이 편함. 특히 이 에코백은 저 빨간 버스가 포인트인데 일러스트가 매우 귀엽다. 그나저나 죽기전에 뉴욕은 가보고 죽고 싶은데. 

드림렌즈 보존액과 세척액은 어떤 걸 쓸까나?


드림렌즈는 하드렌즈가 일종이라서 보존액은 하드렌즈용이면 아무거나 가능하다.

그런데 나는 뉴욕 디파인이 가장 좋다. 일단 눈이 편안하고 촉촉하고 안과에도 살 수 있게 구비되어 있어서 따로 인터넷 주문 필요 없이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사실 이거 말고 보스톤 심플러스도 좋다길래 3개 묶음 인터넷 구매를 한 적이 있었는데 눈이 너무 따가웠다. 이걸로 바꾸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잘 떠지던 눈이 딱 붙어서 떨어지지가 않고 눈곱이 끼고 눈이 너무너무 따가워서 눈물이 줄줄 났다. 

바로 안과에 가서 처치를 하고 이삼일 정도 눈을 쉬어준 뒤에 다시 렌즈 착용을 시도했는데 전에는 없었던 증상이 나타났다.

아침에 렌즈를 뺄 때마다 눈이 너무 따갑고 아프고 아리고 눈물이 자꾸 나면서 잘 빠지지도 않아서 엄청 고역인 거다. 

혹시나 하고 보존액을 원래 사용해왔던 뉴욕 디파인으로 바꾸었더니 웬걸? 멀쩡해졌다. 아.... 보존액이 나랑 안 맞을 수도 있구나.. 보스톤 심플러스도 유명한데 뭔가 내 눈 하고는 안 맞는 성분이 들어 있었는지 며칠 고생을 쌩으로 했다. 그냥 기존에 있던걸 계속 쓸걸....ㅜㅜ...

과한 호기심은 병원비를 부른다.

안과에서 개당 8,000원에 구입. 정말 잘쓰고 있다. 이거 발명한 사람은 복받으세요. 

이 보존액이 히알루론산이 들어있어서 자고 나서 일어나도 눈이 덜 빡빡하고 인공눈물 넣고 가만히 눈을 굴려주면 금세 촉촉해진다. 나랑 잘 맞으면 그냥 다 좋은 거다. ㅎㅎㅎ.....

나는 처음에 시작할 때 매일 렌즈를 껴줬는데 1년 차부터는 3일 연속 끼고 하루 쉬어준 후에 다시 3일 연속 끼기를 반복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쉬어줘야지 무조건 많이 눌린다고 좋은 것도 아니기에 이렇게 쉬어주고 있는데 쉬는 날에는 전날보다 확실히 좀 덜 보이기는 한다. 

그런데 이것도 오래 착용하면 눈도 적응을 하는지 덜 보이는 상태여도 일상생활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나는 주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데 쉬어준 날이어도 업무 다 하고 밥도 먹고 운동도 잘하고 약간 덜 보이는 정도일 뿐 일상이 어렵지 않다. 

개인적으로 초 정밀 작업을 하거나 아주 멀리 있는걸 정확하게 식별해야만 하는 직업군이라면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다.

드림렌즈 세척은 내 렌즈 주기에 맞춰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한다.

3일 연속 착용하고 하루 쉬는 날에 깨끗하게 세척해서 새통에 넣어두는 방식이다. 세척을 매일 할 필요는 없다 해서 평상시에는 수돗물로 간단히 헹궈주고 바로 보존액에 담가 둔다.

뉴욕 디파인 세척제.

세척 시에 비눗물을 잘 헹구어 내지 않으면 눈이 따가운 수도 있으니 최소 일분 정도는 투자하여 수돗물로 꼼꼼히 헹궈주는 게 좋다. 

검안사님에게 혹시나 해서 수돗물 말고 식염수를 써야 하냐고 물어봤는데 수돗물로 헹궈도 관리하는데 아무 이상 없다고 하셔서 계속 수돗물로 쓰고 있는 중.

돈이 많으면 뭐..... 개인적으로 식염수를  좀 더 추천한다. 자주 교체하면 되니까.

 각자 주머니 사정으로 움직이는 게 좋을 듯싶다. 

렌즈 세척중. 뭔가 할때마다 느끼지만 노동하는 느낌이다. 비씬 렌즈라서 그런건가?

아, 그리고 이거 되게 잘 깨질 거 같지만, 실제로 쓰면 렌즈가 깨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내가 렌즈 착용을 하면서 바닥에 적어도 10회 이상 떨어 뜨린 적도 많았는데 (다행히 밟은 적은 없음.) 화장실 바닥에 나뒹군 적도 있지만 깨진 적은 없었다. 

나름 강철 같은 느낌? (물론 밟지는 않았음.) 가급적이면 바닥에 떨구면 안 되겠지만 부주의로 몇 번 바닥에 떨어졌다고 연약하게 깨지는 정도는 아니다. 

보통 렌즈가 깨지는 경우가 세척할 때라고 하는데 혹시 렌즈 끼는 분들은 손톱이 긴지 확인해보자.

렌즈가 아무리 연약해도 쉽게 망가질 정도는 아닌데, 손톱이 길면 아무래도 손톱에 걸려서 깨지거나 마모될 가능성이 있으니 렌즈를 끼는 동안은 손톱이 짧은 게 렌즈의 안전을 위하는 길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렌즈 교체 주기는?


거의 반영구적으로 렌즈 착용은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실제로는 잘못된 보관이나 떨어뜨림, 흠집 등으로 인해서

3년~5년 정도를 교체주기로 잡고 있다. 

관리를 아주 잘하면 글쎄? 음.... 5년 이상은 쓸 수 있을지 싶은데, 나도 드림렌즈는 처음이라서 내가 얼마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최대한 아끼고 아끼고 아껴서 의사 선생님이 교체해야 한다고 말씀하실 때까지 쓸 생각인데

교체하면 다시 100만 원 돈 가까이 나가니 ㅠㅠ.... 아, 손 떨려...

그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찾아온다면 그때 다시 드림렌즈 관련해서 글을 올릴 생각이다. 

병원은 어떻게 골라야 하나?


첫 번째,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자. 이것저것 검사할 거 많고 초기에는 병원을 제집 드나들듯 드나들 가능성이 크다. 나에게 렌즈가 꼭 맞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무조건 집이든 회사든 가까운 곳으로 가자.

두 번째,,

시험착용 가능한 곳으로 가자. 일단 일주일이나 이주일 정도 적응 연습을 하고 나서 렌즈를 맞추도록 하자. 너무 고가라서 실패하면 한동안 점심에 라면만 먹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이 두 가지 조건을 집중적으로 병원을 선택하였다. 어떤 병원이 좋다 나쁘다는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수술이 아니라서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 그리고 렌즈 부작용이 다들 궁금하다고 하는데

일반 하드렌즈나 소프트렌즈 착용 시 나타나는 부작용과 거의 동일하니, 평소 렌즈로 인해 고생이 심하거나 알레르기가 자주 발생한다면 드림렌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 부분만 감안한다면 렌즈 자체가 힘들다면 모를까.... 적응만 하면 이 좋은걸 왜 안 했는지 땅 부터 칠 것이다. 

ㅋㅋㅋㅋ..... 돈 값을 한다. 

렌즈 세척하러 병원에 들른 날.

점심때가 걸려서 잠시 대기중....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병원에 렌즈를 맡기고 정기 검사를 받는다. 집에서 아무리 잘 세척해도 지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귀찮아도 맡기는 게 좋다. 

한번 맡기면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데, 대략 월요일에 맡기면 금요일쯤 찾아가라고 전화가 온다. 그래서 미리 날짜를 넉넉히 잡고 움직여야 한다. 

스크레치 어쩔..... ㅠㅠ

아, 다 썼다. 과제를 마친 느낌이다.


검안사님이 스크레치가 있어도 착용감에 불편함이 없으면 괜찮다고 해서 집에 와서 착용했는데 렌즈가 새 거가 된 기분이다. 왠지 더 선명해진 느낌? ㅎㅎㅎㅎ... 아무튼 숙제 하나 마친 것 같다. 

한번 정도는 도전해 볼 만하니 망설이지 말고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 (물론 적응 못하면 렌즈값 날아가는 거지만, 이 정도 금액이라면 노력해 볼 만큼은 되지 않을까 한다.)

나는 눈이 더 이상 렌즈가 싫다고 거부하게 되는 그날까지는 같이 가려한다. 

 

2021.07.22 - [요모조모] - 성인 드림렌즈 2년차 후기, 정기 검진 받으러 병원다녀왔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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