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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모조모

화곡시장 개성순대국 vs 여하정순대국 포장 후기 - 화곡역 밥집, 점심식사

순대국밥은 사랑이다. 

집 근처에 특히 재래시장이 있으면 진짜  최고이다. 나름 유명한 순대국밥집이 두 군데 있다고 해서 각각 포장해서 비교해봤다.

먼저 개성순대국.

화곡시장 입구 쪽에 있는 순댓국인데 전형적인 순댓국집 같은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있다. 1인분에 9,000원이다. 사실 포장하면 더 넉넉히 주신다. 

딱 전통시장 분위기? 나는 이런 옛스러운 분위기가 참 좋더라.
자전거 배달

집 근처라 자전거를 타고 와서 쑝쑝-. 장 보러 갈 때 자전거가 최고임. 

검정 보따리 풀어헤침

국물 넉넉하고 파도 있고 부추도 있고.... 깔끔하게 잘 포장해서 주신다. 

고기랑 부속물이 꽤 많다.

부속물이 꽤 실하다. 대체적으로 좀 저렴한 내장이랑 부속물이지만 양이 많고 안에 든 순대는 보통의 잡채 순대라고 보면 된다.  국물은 뽀얗고 진했는데 순댓국 특유의 냄새가 강한 편이다. 일단 냄비에 넣고 보글보글 끓여준다.

인터넷을 주문한 돼지 부속품

나말고 다른 식구도 먹을 예정이라 소분해서 냉동실에 얼려둔 돼지 내장 및 허파 간 등 같이 추가로 넣어서 준비했다. 

냉동실에 저장해둔 파도 촵촵촵!!

냄비가 한가득이다. 이제 처음엔 강한 불로,  보글보글 세게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20분 정도 은근하게 끓여준다. 

큰 덩어리를 먹기 좋게 잘라서 오랫동안 은근하게 잘 끓여주고 마지막에 청양고추를 듬뿍 뿌려주면 완성!!

 

아무래도 부속품을 더 추가해 넣으니까 양이 두배로 늘어났다. 

그냥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네
마지막은 들깨 솔솔...

맛은?

맛은.... 음.... 시골장터에 따끈한 순대국밥집에 들러 맛있게 한 그릇 먹었을 때의 그 맛? 되게 옛스러운 맛인데 질리지 않는 국밥집 특유의 그 뜨끈한 국물 냄새 가득한 맛이랄까.....

나는 맛있었다. 이 집 단골이 될 테다!!

고기가 조금 저렴한 부위이고 순대가 값싼 당면 순대이지만 찐~한 국물에 양이 많고 뜨끈뜨끈하게 먹으니 속이 정말 확~ 풀린다. 

여하정 순댓국

여기는 시장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위치한 순대국밥집이다. 

이 집도 꽤 유명해서 마침 주말에 들러 포장해왔다. 

입구는 좁은데 안에 들어가면 좌석이 꽤 있다.
맛있겠다....

순댓국 보통은 양이 적을 거 같아 '특'으로 주문했다. 일만 원.

육수는 지퍼백으로 포장해서 주신다.
특이라고 하는데 양이 많지는 않다.

음.... 고기가 양이 좀 적은 편이다. 보통이 아닌 특인데 보통 같다.... 음..... 그런데 고기나 부속물이 꽤 실하고 고급진 부위도 있고 무엇보다 순대도 당면 순대가 아닌 속이 꽉 찬 순대이다. 물론 5개 들어 있지만. 

여기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곳인가? 

아무튼 고기도 순대도 꽤 만족스러운데 양은 좀 적다. 음... 특이 이 정도이면 보통은 양이 얼마나 적은 거지?

일단 냄비에 모두 때려붓고....

여기에 돼지 부속물을 냉동실에서 꺼내 추가로 같이 보글보글 끓였다.

ㅎㅎㅎ.... 간이 정말 맛나게 익었다.

아.... 떡볶이 먹고 싶네. 순대 간은 떡볶이랑 딱인데. 

보글 보글...

음... 맛은?

일단 국물이 담백하고 깔끔하고 잡내가 거의 없다. 고기도 맛있고 순대도 맛있다. 요즘 20~30대를 겨냥한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맛에 고급진 순대국밥 맛이랄까? 

 

단 하나 단점이 있다면 양이 적다는 거? 난 그 특유의 국밥 냄새도 좋아하는데 여기는 잡내 없이 깔끔해서 맛이 전체적으로 고급진 느낌이다. 

두 순대국밥집이 꽤나 특색이 있어서 비교를 해봤는데 결론은 둘 다 맛있다. 

먼저 개성 순댓국집은 뭐랄까.... 우리 집 동네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한자리를 지켜오면서 알음알음 입소문 타고 아는 사람들은 다아는 오래된 밥집 같은 느낌이라면 여하정 순댓국은 시내 나갈 때마다 꼭 들르게 되는 맛집 코스 같은 느낌이다. 

내 입에는 개성 순댓국집이 더 좋긴 하지만 (엄마랑 같이 시장에 가면 맨 마지막에 들러서 먹었던 순대국밥 맛이랄까...? 일단 양이 푸짐하다.) 시장 근처에 살면 간간히 이런 보석 같은 밥집을 찾아 돌아다닐 때가 제일 재미있다.